강릉 펜션 사고 현재 상황 4명 의식회복

강릉 펜션 사고 현재 상황 4명 의식회복


서울 대성고 학생 7명 가운데 4명이 의식을 되찾았다. 


이 병원에 입원한 곽모,유모,안모,김모,유모군 등의 상태가 호전됐다. 


환자들의 체내 일산화탄소 농도가 모두 정상으로 돌아왔다. 아직 대화는 불가능하지만, 외부 자극에 눈을 뜰 수 있는 등 의식이 호전됐다. 2명은 현재 자신의 이름을 말할 수 있고, 꼬집으면 반응한다고 한다. 


학생 2명은 여전히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강릉 현지 고압산소치료 시설이 부족해, 헬기를 통해 원주로 이송됐다. 


한 학생은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다.  



고압산소치료는 치료실에서 압력을 일반 대기보다 2기압 이상 높여 신체 조직에 공급되는 산소량을 늘리는 것이다. 


일산화탄소가 폐로 흡수되면 혈액에 녹아 들어 산소를 운반해야 하는 헤모글로빈에 달라붙어 숨을 쉬어도 혈액 속 산소가 부족해진다.  치료 이틀째인 이날 고압산소치료 횟수를 2회로 늘릴 계획이다.


사고 현장에는 일산화 탄소 경보기가 없었다고 한다. 




현재 펜션에는 일산화탄소 경보기 의무설치 조항이 없다. 야영장 사업자는 설치해야 하지만 일반 주택과 펜션은 해당되지 않는다. 


병원 앞에서 만난 도모(19)군의 아버지는 마지막에 아들 얼굴을 본 건 일요일이었다. 여행을 간다고 하기에 남자애들이니까 사고나 치지 말라고 했는데 정작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다리에 힘이 풀려 그만 주저앉았다고 했다.  



처음에는 사망자 명단에 아들 이름이 있어 마음의 준비를 했을 정도이고 다행히 아들이 살아있고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했다. 




어머니는 오늘 하루 천당과 지옥을 오고 간 기분이고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감사하지만 사망한 친구들이 있어 마음이 너무 좋지 않다고 했다.  이번에 사고를 당한 아이들 모두 모범적이고 정말 착한 아이들이었다. 이번에 대학교도 붙어서 좋아했는데 이렇게 허망하게 사고를 당했다니 정말 억장이 무너진다고 했다. 


곽군 어머니는 아들의 상태를 묻는 질문에 두 눈에 눈물만 그렁그렁 맺힌 채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사망자 유족 어머니는 수능 끝나고 친구들이랑 여행을 가겠다고 했는데 안 갔으면 좋겠더라고요. 가지 말라고 했는데 그래도 가고 싶다고 했어요. 그래서 제가 철도청 전화해서 기차가 안전한지 물어봤고, 가겠다고 했던 펜션도 어떤 곳인지 알아봤어요. 괜찮은 것 같아서 가도 된다고 허락했다고 한다. 




뉴스를 보고 큰 사고가 났음을 직감했고 경찰서에 전화를 해서 병원 이름을 들을 수 있었다. 


병원에 전화해서 우리 아들 특징을 말했더니 사망하셨습니다라는 말이 들렸어요.


사고 전날 저녁에 전화를 하니 친구들과 활동을 한 가지 했다고 했어요. 엄마가 갈까? 물어봤는데 그러면 친구들이 마마보이라고 한다. 그리고 엄마 안 와도 괜찮다, 잘 있다고 했어요.


아들에게 다시 연락한 시간은 18일 오전 10시14분이었다. 잘 있냐. 사진 좀 보내달라 문자를 보냈다. 답이 없었다. 전화를 하고 싶었지만 엄마가 자꾸 전화를 하면 친구들 사이에서 어린애처럼 보일까봐 주저했다. 전화를 몇번이나 들었다 놨다를 반복했어요.




아픈 아버지와 누나를 위해 사회복지사를 꿈꿨다고 한다. 


사회복지학과 수시모집에도 합격했다. 



아들은 사회복지사가 되겠다고 했어요. 아빠도 아프고 누나도 장애가 있어요. 그래서 사회복지사가 되어서 자기가 다 보살피겠다고 했어요. 사회복지사가 되어서 행복을 주겠다고 했던 아이인데. 요즘에 유튜브가 유행이니까 유튜브 방송도 해보겠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가지 말라고 할걸. 친구들이랑 어울릴 줄 알아야 한다고 사정사정을 하길래 보내줬는데.




우리 아들은 너무 착한 아들이었다. 아들은 보이게 안 보이게 엄마를 많이 도왔고, 저는 그런 아들에게 많이 의지했다. 술도 담배도 할 줄 모르는 착한 아이..정말 모범생이었다.


어머니는 아들에게 편지를 썼다. 


아들아, 사랑하는 내 아들아. 너는 엄마에게 남편이었고 아들이었고 가장이었고 대들보였다. 항상 엄마를 위해주고 도와주고 그런 착한 아들이었는데, 아직도 믿어지지가 않는다. 정말 믿어지지가 않는다. 왜 이렇게 짧은 생을 살고 가는지. 니가 엄마 꿈에 나타나서 나비가 되어서 펄럭거리고 날아갔다. 다음 생에는 더 좋은 집에서 더 좋은 부모 만나서 다시 꽃피거라. 사랑하는 내 아들아. 하늘나라에서는 행복해라. 모든 짐을 다 벗어던지고 나비처럼 날아서 좋은 세상으로 날아가라. 잘 가라 내 아들아, 잘 가라 내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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